내일이면 태국으로 떠난다.
사실 첫 워케이션 국가로 태국을 찍은데는 별 이유도 의미도 없다. 친구따라 강남 가듯이 지인따라 태국을 가는 느낌이다. 뭐 하나 이룬것 없이 도피성 워케이션 같긴 하지만 우선은 떠나보기로 했다. 그래도 되는 (장려하는) 회사이니까, 누릴 수 있을때 이거라도 누려야 한다! 이런 느낌이다. 후련하지만 막 그렇게 기분이 200% 좋지는 않다는 그런 이야기..
지난 6개월은 뭐 하나 이룬것 없이 리서치(라 적고 방황이라 읽는다)만 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성장은 소소하게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겨우 한 학기에 불과한 시간인데 내가 너무 많이 대단한걸 이루길 바랐나 싶기도 하다. 하루하루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다면 그걸로 안심해야지. 하지만 늘상 그렇게 마음이 먹어지지 않기 때문에 매번 다짐하게 된다.
사실 별 기대안한다고 했지만, 스스로에게 바라는 건 많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라보다는 워케이션 하면서 하루하루 생각하는 나에게 바라는 게 많다.
다른 나라에서 우왕좌왕 좌충우돌 겪으면서 더 성장하고 작은 것에 의미를 찾는 내가 되기를, 그러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진 내가 되길 바라본다. 너무 작은 방에서, 작은 화면에만 몰두하면서 살아온것은 아니었는지 한번 더 깨달았으면 좋겠다. 사람이 살아가고, 돈을 벌고, 행복하고 사랑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방식과 방향이 있음을. 잠깐 방황하더라도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고 돌아오고 싶다.
확실히 틀에 갇히지 않은만큼 다양한 사고를 많이 하게 되긴 하는데, 그마저도 조금 갇혀버린것 같다는 느낌에 들곤 한다. 나의 자아상을 한정짓지 말고 더 깨부시고 말랑해지고 싶다!
이번에 가장 나에게 바라는 점은 '기록'과 '성장'인것 같다. 본격 본인에게 성장을 채찍질하는 악덕사장 바이브...
2주동안 오프를 하면서 그동안 설렁설렁 해오던 네이버 챌린지를 한적이 있다. 다소 빠듯해서 그동안 내가 갔던 거의 모든 맛집, 카페를 기록했어야 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러고 나니까 하루하루가 그렇게 빠르게 가지 않는 것 아닌가..! 그때 비로소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매일매일 깨어있지 않는 자의 말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매일 간 곳을 사진찍고 감상을 적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기록의 중요성을 개닫고 나아가 관성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마저도 너무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좋겠다.
예전에는 걱정을 몇주전부터 매우 많이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딱히 그러거나 말거나다. 뭘 안챙겨가도 거기서 사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런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환전을 안했는데... 괜찮겠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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