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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주니어를 위한 이직 길잡이

명확히 이직 목표 세우는 5가지 스텝

by 여유로운쿼카 2023. 7. 11.

Step 1. 한 발 떼기 - 마음을 잡았다면, 당장 준비를 시작하세요.

이직 준비 타이밍을 딱 알려드릴게요. “지금인가?” 긴가민가 할 때 해야합니다. 지금이에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여기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이 들면, 다급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서두르게 되죠. 전체 코스 길이를 모른채 전속력으로 급박하게 달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목표가 없으니 빠르게 지치죠. 그런데 정말 이직을 해야할 것 같아요. 시간은 점점 가게 되고, 결국 패닉 구직을 합니다. 이력서 따발총을 쏘게 되고, 수많은 탈락 메일을 받게 됩니다. "왜 자꾸 안되지?" "그냥 여기 있으라는 계시인가?"의 반복..

 

우리는 일을 하듯이 이직 과정도 구조를 잡고 똑똑하게 시작할 필요가 있어요.
나도 모르고 상대(회사)도 모르는데, 도대체 어떻게 싸우나요?

 


  • 나를 아는데, 회사를 모르는 경우: 회사, 도메인, 직군 리서치를 더 성실하게 해야하는 경우에요. 조금 더 조급함을 덜고, 조사하다보면 어떤 포지션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포트폴리오를 어떤 방향으로 맞춰야 할지 보일 거에요. 
  • 나를 모르는데, 회사를 아는 경우: 가장 피해야 하는 경우에요. 나의 특장점을 잘 모르는데 어디서 날개달린듯 잘 일할 수 있을지 알수 없어요. 이런 경우는 어떤 회사와 포지션에 넣을지는 정해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더 최악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다른 회사를 서류라도 한번 붙여보면, 자신감도 붙는답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 안되면 이 회사를 그대로 다니지..” 이렇게 여유로운 마인드로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건 곧 성공 마인드로 이어져요. 너무 간절한 나머지 월급을 깎으면서까지 협상 테이블에 임하는 걸 방지해 준답니다.

 

붙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린 나름대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준비하며 셀프 브랜딩을 해본 셈이라고 치면 되니까요.

그러니 당장 시작해보세요! 

 

 

Step 2. 불씨 지피기 - 이직을 생각하게 된 계기를 적어보세요.

우리 금쪽이 ‘나’에게, 직장을 바꿔주고픈 이유를 분명히 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며칠씩 걸리더라도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세요.

 

왜 나는 이직을 하고 싶나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그래서 ‘이직’이라는 결론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생각의 흐름을 적어보세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솔직해져도 됩니다. 멋들어지게 글을 쓸 필요도 없어요. 다만 이유가 진솔하고 명확하면 됩니다.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어떻게 느꼈고,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적어보세요.
왜 이직하고 싶은지? 이유를 적어보세요. 여러 동기가 있을 거에요. 부끄러운 이유라도 가감없이 털어놔보세요.

 

그렇게 적은 글을 잠깐 묵혀두고, 며칠 뒤 다시 그 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직하기로 결심한 이유와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합당하게 느껴지나요? 다른 친구가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도 이직을 응원해볼지도 생각해보세요. 이 시간을 자기 검열의 시간보다는, 정말 나에게 옳은 선택일지 냉정한 마음으로 판단하는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Step 3. 목표 지점 파악하기 - 동기와 목표를 구분하세요.

 

출처: Pexels

“정말 이 회사를 떠나고 싶어서”는 최초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분노는 좋은 불씨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 원동력으로 일년에 두번의 이직을 성공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좋은 원동력이지, 곧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다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나에게 합격을 주는 회사’로 한없이 낮아집니다. 이 회사를 떠나게 만들수만 있다면,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니까요. 분노가 눈이 멀게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을 가고 싶어서”, 이것도 좋은 동기이지만 목표로 삼기는 애매합니다. 여기서 ‘더 나은 곳’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내 시선에서 이상적인 회사가 어디인지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회사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요?
그래서 나는 다음 회사가 어땠으면 좋겠나요?

 

 

Step 4. 과녁 그리기 - ‘가고싶은 회사’의 확실한 지표를 설정하세요.

Step 3의 "그래서 나는 다음 회사가 어땠으면 좋겠나요?" 이 질문에 잘 답할 수 있었나요?

 

아직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긴 힘들수 있어요. "사람들이 밝고... 돈 많이 주고.. 휴가도 많이 주고.." 이렇게 어물쩡 적진 않았나요? 이보다 더 본격적인 가치 탐색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아래는 실제로 제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으로 ‘가고싶은 회사’를 그려보기 위해 만들어본 지표에요. 


가치 우선순위를 따져볼 수 있는 7가지 지표

  • 공간의 자율; 내 능력의 당위성을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되며,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내가 한 업무의 깊이를 본다.
  • 시간의 자율;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대로 쓸 수 있다. 집중하고 싶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 돈; 상여/성과급, 연봉 등 재정적 보상이 확실히 높다.
  • 인지도; 회사가 다른사람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브랜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 업무; 진행하게 될 업무의 퀄리티와 깊이가 내 기대에 맞으며, 결과가 다음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다.
  • 사람; 배울점이 있는 상사와 동료가 있으며, 실패에 대한 비난과 질책보다는 전사 공유를 통한 성장을 추구한다.
  • 복지; 휴가, 정시퇴근, 복지포인트, 리조트 등 회사 업무 외 리프레시를 위한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중요한 가치부터 중요하지 않은 가치까지 순서대로 적어보세요. 모든것이 다 갖춰진 회사라면 정말 좋겠지만, 이 중에서 우리는 밸런스 게임을 하듯이 더 나은 가치를 추려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이 부족한 반면, 내가 가고싶은 회사는 그 두가지를 충족하고 있어서일 수 있죠. 이런 부분을 하나씩 따지다보면 이직의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결국에는 다음 직장을 꼼꼼히 따져보는 데 좋은 지표가 될 거에요. 실제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이직 준비 당시 저의 예시랍니다.

 

공간의 자율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 공간의 자율이 꼴지인 회사에 다니고 있었네요. 돈, 복지, 인지도 모두 저의 가치관 top3에 들지 못했지만, 다니고 있던 회사는 그 세가지가 전부 top3에 해당했죠. 이렇게 매기고 나니, 나는 당연히 혼란스러운 회사생활이 되었을 수 밖에 없겠구나, 이렇게 바로 인정하게 되었어요.

 

이 글을 적는 순간 돌이켜 보는데, 그 당시 저는 사람이 업무보다 더 중요한 가치였네요. ‘좋은 사람들’이 너무도 고팠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요.

 

 

이미 좋은 동료들과 함께인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업무의 퀄리티가 더 중요해진 거겠죠. 이처럼 가치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할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따져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나의 가치 우선순위가 잘 정립이 되었다면, 앞으로 갈 회사의 지향점, 비전과 맞춰서 최종적인 "이 회사에 가고싶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어요.

OO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100% 원격근무고,
이것이 나의 가장 첫번째 가치관인 '공간의 자율'에 부합하기 때문에 지원하고 싶다

 

한단계 더 나아가 나의 비전도 생각해 보세요.  내가 하게 되는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나요?

 

만약에 이윤 창출보다도 '선한 영향력'이라는 가치관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면,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회사"보다는 "의료 기술에 취약한 계층도 접근 가능하도록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나의 가치관과 맞아야 행복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거에요.

 

 

Step  5. 현재 위치 파악하기 - 기회비용을 따져보세요

출처: Splash

 

불씨도 지피고, 멀리 목표도 파악하고, 과녁도 그려봤어요. 지피지기를 해본 셈이죠! 그렇다면 다시 현재로 돌아올 때입니다. 여태까지 '현재 없는 것'과 '얻고 싶은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봤어요. 이제는 ‘포기해야 할 것’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는 거에요.

 

예를 들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돈과 복지에 대해서 틀림없이 많이 보장하고 있을 수 있어요. 앞으로 받게 될 돈과 복지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나의 가치관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과 시간의 자율은 앞으로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에요. 반면에, 가고 싶은 회사는 공간과 시간의 자율은 보장하고 있지만 돈과 복지에 대해서는 지금 회사만큼 보장할 수는 없어요. 이때, 돈과 복지를 포기하면서까지 공간과 시간의 자율을 여전히 얻고 싶을까요? 정말 이것을 원하는 게 맞는지, 제대로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 회사를 포기한다면 나는 무엇을 잃게 되나요? 현재 내가 회사로부터 누리고 있는 모든 부분을 적어보세요.
이 회사를 포기한다면 나는 무엇을 얻게 되나요? 어떤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나요?

 

마지막으로, 사실 일은 힘듭니다. 이것도 인정해야하는 많은 사실 중 하나죠. 내가 사실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닌지,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아마 이렇게 지난한 생각의 과정을 겪다보면 답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