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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주니어를 위한 이직 길잡이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구성하는 법

by 여유로운쿼카 2023. 7. 14.

멘탈 다시 한번 더 다잡기

숙고하는 기간을 거쳤으니, 한번 이제 마음 먹었다면, 이 악물고 해 보는 거에요. 

 

 

 

자기 자신과 약속을 하고 구직 시장에 뛰어듭니다. 만약에 하다가 실패한다면, 그정도로 간절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회사에 마음을 다시 두어야 합니다.

 

여태껏 이직 생각으로 회사일에 몰입하지 못했다면, 이제 셀프 브랜딩에 가까운 이직 준비 몰입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거에요. 사실 회사일을 힘들게 끝내고 돌아와서 무언가 구성하고 글을 적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힘들게 해도 사실은 당장 보상이 보이지도 않죠. 하지만 게으름을 이길 정도로 간절하면, 저절로 몰입해서 하게 된답니다.

 


포트폴리오 구상하기

디자인, 마케팅 등의 직군은 대개 포트폴리오를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하죠. 사실상 이직에 있어 가장 큰 진입장벽이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해요. 여태까지 작업물을 정리하는 건 너무 피곤하고 고단한 작업이에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온 발자취를 회고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힘든 작업이니만큼, 과녁을 정확하게 겨누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했느냐"에 몰두하기 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핏이 맞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임을 잊지 마세요.

 

1.  잡 디스크립션 리서치

잡 디스크립션을 열심히 서치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 나오는 스펙의 패턴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게 바로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자질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서 자격 요건이 쓰여 있을 거에요. 


  • 디자인 협업 툴 사용에 능숙
  • 고객 정성/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이 될 때까지 개선을 반복한 경험
  •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전체 사이클에 참여했거나 문제 발굴을 통해 제품 개선에 기여한 경험

만약 여러분이 가고싶은 자격 요건에 대해 모든 경험이 있고 포트폴리오/이력서로 보여줄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 여러분의 우선순위는 올라갈거에요. ‘잡고 싶은 인재’가 되는 거죠. 이렇게 정말 대충 감을 잡은 것 같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가고 싶은 직군을 하나로 확실히 잡은 후, 정말 가고 싶은 회사들 위주로 잡 디스크립션을 최대한 많이(10곳 이상) 수집합니다. 분명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펙이 있을 거에요. 직군은 한개로 명확하면 좋지만, 조금 더 넓게 잡고 싶다면 1-2개의 직군에서 서치하셔도 괜찮습니다.

 

2. 비슷한 경험 적어보기

 

공통적으로 나오는 자격 요건에 대해 나의 경험을 대응시켜 보는 시간이에요. 이름, 기간, 아주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1번의 마지막 자격요건,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전체 사이클에 참여했거나 문제 발굴을 통해 제품 개선에 기여한 경험" 이걸 예를 들어서 작성해볼까요?

 

우선, 내가 얼마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지 과거 업무 경험과 엮어서 간략하게 써볼 거에요.

그림이나 다른 부분은 필요없어요. 내가 충분히 증명가능하고 경험했다고 판단한 경험 위주로 우선 쭉쭉 적어보세요.


  •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전체 사이클에 참여한 경험
    : 약 8개월동안 갑상선 기능이상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헬스케어 앱을 런칭하였음.
    : 눈 사진을 통해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기능을 새로 런칭하였음
  • 문제 발굴을 통해 제품 개선에 기여한 경험
    : 구글 애널리틱스 분석과 고객 인터뷰를 통해 회원가입 스크리닝 과정에 불편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소셜 로그인 기능을 도입해 가입 전환율을 약 30% 상승시킴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글로 돌이켜 적으니 참 많은 일을 했었네요!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러 가볼까요?

 

 

3. 프로젝트 기승전결 적어보기

대개는 포트폴리오에서 멋들어진 이미지, 디자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로 디자인 컨셉부터 잡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런 욕심을 잠깐 참고 거꾸로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글부터 적어보는 거에요.

 

이야기거리가 많아 보이는 프로젝트를 하나 골라서 기승전결을 적어보세요.

어떤 프로젝트든, 시작하게 된 이유와 과정 그리고 결과가 존재합니다. 직무에 대한 이해도 없고, 내 경험도 하나도 모르는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친구한테 어떻게 말해줄 건가요? 

 

예를 들어,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전체 사이클에 참여한 경험" 에 대해서만 한번 쭉쭉 적어볼게요.


  • 왜 하게 된거야? 기존에 베타테스트 중인 앱이 있었는데, voc가 너무 안좋았어. 메뉴가 있는데도 기본 기능에 대한 문의가 많다거나, 건강관리에 필요한 기능임에도 활동으로 하니까 의무처럼 느끼는 사용자가 많았거든. 피로하다, 왜 해야하냐 하는 그런 문의가 쇄도했어.
  •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진행했는데? 이번에 앱에 새로 내놓을때, ui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아예 사용 흐름이나 기능적인 부분도 새롭게 만들어보자! 해서 리디자인을 시작하게 된거야. 그래서 일단 3개월정도 설문 데이터가 있어서 그걸 분석하고, 적극적인 사용자를 5명정도 모아서 인터뷰도 깊게 진행했지.
  • 그 다음에는? 사용자 목소리를 디자인으로 녹였어. 의사 입장에서 중요한 기능이랑, 환자 입장에서 보고싶은 기능을 우선 홈 화면으로 녹여냈지. 환자는 수치를 보고싶어하고 의사는 복약을 꾸준히 하길 원하거든. 그리고
  •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데? 8개월 정도 후에 완전 탈바꿈한 앱을 시장에 내놓았지. 나중에 앱 안에 있는 커뮤니티에서 사용자들을 모아서 설문이랑 인터뷰도 진행해봤어. 이번에는 베타테스트 활동이 아닌데도 다들 엄청 적극적으로 이용하더라. 리포트 기능을 아예 뽑아서 진료에 활용하는 사용자도 있고, 앱과 회사에 애정을 갖는 분도 볼 수 있었어. 정말 감동 그자체였지.
  • 너는 이 프로젝트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엄청 힘들었지.. 애증의 프로젝트야. 참 배운것도 많고 좌충우돌 그 자체였어. 그래도 이렇게 내 자식을 시장에 내놓은 경험, 사용자 목소리를 한땀한땀 해석하고 녹여낸 경험이 정말 의미있었어. 데이터분석가, 개발자랑도 협업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는데 내가 그들과 사용자를 이어주는 통역가가 된 느낌이었어. 여기서도 참 배운게 많아. 

 

4. (이제서야!) 관련 이미지 찾고 디자인 구성하기

 

사실 글감이 잘 준비되었다면, 이미지와 구성은 디자인을 전공했다면 깔끔하게만 만들면 됩니다! 이건 시간 문제에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에 여러분을 도와줄 툴들이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사실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직군이 아닌 이상(시각디자인, UI디자인, 브랜드디자인, 예술계통 등) 포트폴리오는 디자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알맹이에 해당하는 "무엇을 했느냐"가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거든요. 요샌 점점 더 UI 디자인에도 의미와 근거가 중요해지고 있답니다.

 

디자인 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의 역량과 개성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시각화 방법'과 '구성'에 대해서만 몇가지 꿀팁을 드려볼게요.

 

첫 페이지에는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한장 준비하세요. “썸네일”!

제품의 가장 예쁜 부분, 가장 예쁘게 찍힌 사진, 앱의 가장 주요하고 파워풀한 부분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이에 해당합니다. 가장 파워풀한 한 장을 준비하세요.

 

전체 프로젝트의 개요를 보여주는 도표를 작성하세요.

3번에서 적은 기-승-전-결을 잘 보여주는 도표를 그려본다면 어떨까요?  이걸 적는 이유는 포트폴리오를 읽는 사람에게 길잡이를 제공하기 위해서에요. 포트폴리오에서 빠르게 보고싶은 나의 역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죠.

 

무조건 앱/제품 화면을 들이밀기 보다, 각각에 대응되는 이미지를 제작해보세요.

전체 flow를 다 보여주려고 들이미려고 하기 보다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정을 요약해서 보여주세요. 예를 들어, 앱 구조를 보여주고 싶다면, hierarchy를 잘 보여주는 도식을 활용하세요. 

보여주려는 앱이나 제품의 기능이 너무 많고 다양하다면, 3분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떠올려 보세요. 내가 디자인한 앱/제품을 팔아야 할때 가장 설명해야할 부분이 무엇일까요? 무조건 홈이나 메인 화면부터 보여주기 보다는, 가장 중요한 기능에 대응되는 부분부터 “왜 디자인했는지” 꼭 알려주세요. 만약 사용자 관련 직군이라면 사용자를 더 포함해서 디자인 근거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PDF로 만든다면 8장 정도를 추천합니다 (10장은 넘어가지 않는 정도)

보통은 이렇게 구성하면 좋아요: 1페이지 썸네일+프로젝트 소개 2줄(역할 기여도 기간 등 명시), 1페이지 abstract (혹은 프로젝트 구조도), 1~2페이지 문제정의와 리서치 과정, 1페이지 디자인 근거 및 시스템 정립, 2~3페이지 디자인 결과(as-is, to-be면 더 좋음), 1페이지 takeaway 페이지 (프로젝트의 성과, 어떤 부분 배웠는지 등) 

 

틀 깨기: 왜 가로형 이미지로만 포트폴리오를 작업하세요? 

때로는 ppt 형식의 가로형 디자인이 제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틀에 갇히지 마세요. 저의 경우는, 리서치가 더 중요한 직군이었기 때문에, 가로형/이미지 위주의 디자인이 한계가 있었어요. 예쁜 것보다도 왜 그렇게 디자인했는지 논리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저는 2개의 연구 프로젝트와 2개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기승전결이 확실한 리포트 형식으로 제작하고, A4형태 pdf 파일로 제출했어요. 또 가장 중요한 연구와 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나씩 뽑아 pdf 이미지로 구성했어요. 면접 때 ppt처럼 pdf 파일을 같이 보며 이야기나누기 위함이었죠. 

 

노션을 추천하는 이유는?

디자인에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우선 노션과 같은 일관된 툴을 써보시는 걸 추천해요. 디자인에 쓰는 생각을 덜어주고 오히려 더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는 면접관이 되어서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기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조금만 봐도 behance 등에 보이는 똑같은 형식의 템플릿인 경우는 프로덕트가 영 뛰어나지 않은 이상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이런 경우보다는 왜 그렇게 만들어야 했는지 컨텐츠에 시간을 더 쓰는 편이 나을 수 있어요.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할수도 있구요. 노션은 글자 등 hierarchy가 명확해서 잘 보이는 편, 제목 글자등을 잘 활용한다면 무난하고 괜찮게 작업해 볼 수 있어요.

 

5. 프로젝트 솎아내기

내가 열심히 일했던 과거 경험 중에서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경험들을 솎아낼 거에요.여러가지의 경험을 얕게 서술하는것보다. 한 가지의 경험을 실패와 레슨런까지 깊게 담아내는게 좋아요. 단순 피상적으로 보이는 업무들이나 제품 화면들 이상으로 왜 그렇게 생각해서 디자인했는지를 알려주세요. 디자인 근거와 깊이를 보여주면, “이건 내 찐경험이다”를 어필할 수 있답니다.

 

포트폴리오가 어느정도 구색을 갖췄다면, 다시 한번 더 읽어보면서 하나의 책처럼 술술 잘 읽히는지, 논리적으로 구멍난 부분이 없는지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요.


  • 나의 가장 특징이 되는 장점을 3가지로 요약한다면 무엇일까요? 그것에 대응되는 작업물이 있을까요?
  • 흐름상 어색한데 나의 욕심으로 억지로 끼워넣은 프로젝트나 페이지는 없나요? 있다면, 과감하게 삭제하세요!
  • 혹은 주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조금 부끄럽지만 직군이 완전 다른 친구에게 우선 부연 설명없이 보여주세요. "이건 무슨 말이야?" 혹은 "이건 왜 나오는 거야?" 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그 부분의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보강해보세요.


 

한 스푼 더. “왜?” 에 집중하기. “레슨런” 얹어주기

만약 여력이 된다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점을 새롭게 배웠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도 함께 적어주세요. 저는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를 간단하게 보여주되 레슨런 부분을 추가로 얹어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하는데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레슨런을 포트폴리오에 얹어준다면, 시니어 입장에서 “이 사람은 다른 주니어와 달리 배우는 포인트가 확실하구나. 러닝커브가 높겠다.” 이런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거에요. 당연히 주니어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업무 스킬적인 부분이 한정적일 것이고 (플러스 알파라면 좋겠지만) 그래도 시니어급은 아니죠.

 

우리가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레슨런이 명확하고 이걸 다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업무 자체가 대개 비슷하기 때문에, 앱을 런칭한다거나 리디자인한다거나 하는 과정들은 포트폴리오로 나타내면 비슷할 때가 많아요. 인터뷰하고, 결과 해석하고, 앱 화면으로 녹여내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왜 그렇게 했는지?” 더 나아가서 “무엇을 배웠는지?” 를 적는 디자이너는 많이 없어요.

 

협업하는 방식을 배웠다. 이런 식으로 뭉뚱그릴 필요 없답니다! 오히려 저렇게만 적으면 마이너스 요소에요. 프로젝트를 하는데 모든 것이 꽃길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거든요. 여기서 어떤 부분이 비포장도로였는지, 불협화음이었는지를 오히려 드러내서 보여주는 게 배운 걸 드러내기에는 더 극적이고 매력적인 요소가 된답니다.

 

두 스푼 더. 직군에 따라 전략 달리하기

만약 직군을 2개 이상 타겟으로 준비중이라면 각각의 프로젝트 구성을 달리할 수 있어요. 디자인 직군에서 예를 들자면, 이미지로 말해야만 하는 직업(UI)과 글로 말해야만 하는 직업(UX) 그리고 사업적 관점, 마케팅 셀링까지도 생각해야하는 직업(Product design)을 구분해보는 거죠.

 

디자이너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까지 다음과 같은 전반적인 과정을 거칠 거에요.

  1. 데스크 리서치 (시장 조사, 경쟁/유사제품 분석)
  2. 유저 리서치 (포커스 그룹 인터뷰, 기존 제품의 패인포인트, 니즈 분석 등)
  3. 문제 정의, 디자인 개선 포인트
  4. 디자인 결과 (디자인 시스템, 앱 화면)
  5. 유저 리서치 (런칭 후 사용자 반응을 보여주는 정량 정성적인 지표)

이때 제품 디자너라면 1~5번의 흐름을 고루 보여주되, 3번에 집중해서 제품의 problem → solution 근거에 더 강조할 거에요.

UX 디자이너라면, 2~4번의 흐름에 가장 집중해서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디자인에 반영했는지를 보여주려고 하겠죠.

UI 디자이너라면, 4번을 유려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고, 얼마나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심미성 있게 제작했는지가 메인 포인트일 거에요.

UX 리서처라면, 2번과 5번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되 각 리서치의 method와 결과 서술, implication(시사점)에 집중할 거에요.

 

이렇게 한 프로젝트라도 직군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 전략적으로 구분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내가 5개의 단계에 쏟았던 열정과 애정보다, 내가 갈 직군의 주요 업무내용이 더 중요한 것이죠(이게 일치한다면 더 행복할 거에요!)

 


의도가 가득 담긴 이력서 구성해보기

내가 한 일이 아니라, 나를 어필하는 시간!

만약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위 과정을 여러번 거쳤다면, 이력서는 사실 시간 문제에요. 우리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력서를 작성할 거에요. 매력적인 이력서는 무엇을 했냐에 더해서 개인의 가치관과 특성을 잘 드러내야 해요.

 

소개팅에 비유해 볼게요. 만약 상대가 "저는 취미로 책 읽는 걸 좋아해요." 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 사람은 지적인 면이 있구나" 라고 생각할 거에요. 그 상대가 "특히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데, 아널드 베넷의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을 좋아해요." 라고 하면요? 그럼 우리는 "인생을 엄청 열심히 살아가는 데 관심이 많겠구나." 라고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겠죠.

 

이력서도 비슷해요. 나 다양한 면 중에서 가장 이 직군에서 장점이 되는, 드러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요?

저는 사용자가 빠질 수 없는 UX 디자이너라는 직군을 선택했고, 거기에 걸맞는 저의 장점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을 좋아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디자이너" 라고 스스로를 정의했어요.

 

회사의 미션처럼, 개인의 미션 문장을 고민해 보는것도 정말 좋아요. 하지만 이력으로 빛내야하기 때문에 비전 문장은 포트폴리오에 넣는 걸로 해요. 저는 포트폴리오의 첫 장에 저의 비전을 이렇게 넣었어요. 오랫동안 써먹고 있는 문장이에요 ㅎㅎ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결국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Professional Summary 

나의 경험과 특징을 가장 빛내주는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사실 이 부분이 힘들다면, 밑에 두가지를 다 한 후에 적어도 되는 부분이에요. 나의 무난한 부분 말고, 가장 특이하고 기억에 남게 나를 소개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해 보는 거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저의 가장 특이한 점이 'HCI 연구를 진심으로 한번 해본 것'과 '이 지식을 산업에 적용시켜본것' 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연구와 산업은 잘 연결되지 않고 각각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태까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고객과 제품을 파는 사람 사이의 간극을 많이 연구했던 것 같아요. 이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매력적일거라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여느 디자이너와는 다르게 연구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했답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약 4년간 HCI 연구부터 B2C 산업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사용자 연구 경험이 있어요. 특히, 제작자와 사용자 간 관점 차이를 이해하고 sweet spot을 찾기위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얘는 특이한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아니 왜 얘는 디자이너인데 연구 경험을 강조할까요? 그런데 직군은 여튼 UX이니까 사용자 연구 경험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혹시 의문이나 궁금증이 드시나요? 제가 의도한 바랍니다 ㅎㅎ

 

 

Work Experience 

명확한 말로 프로젝트를 한줄 요약하기

브레인스토밍과 발산 과정으로 최대한 과거에 한 일을 쭉쭉 뽑아냈으니, 이제는 고급 재료만 모아서 멋진 한 상을 차릴 차례에요. 이 글을 포트폴리오 다음에 이력서로 구성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한 일’의 하이라이트의 엑기스를 쪽쪽 뽑아내야 해요.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경력이라면, 다소 간단하게 키워드만 적어도 상관없어요. 예를 들면, "사용자 조사를 통한 헬스케어 앱 GUI 리디자인" 이라고 적는다면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아주 연관된 경력이기 때문에, 이걸 포트폴리오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할 거에요. 그렇게 보여주면 되고, 더이상 붙여서 길게 적어줄 필요는 없어요. 추가로 '사용자 연구'에 대한 지식을 뽐내고 싶다면, method를 자세히 적어줄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Usability test, In-depth Interview, Focus group 등의 리서치 방법론을 사용했다고 적어주는 거죠.

 

 

수치를 보여주는 데 집착하지 마세요.

수치가 있으면 시선을 사로잡는 건 사실이지만, 여기에 매몰되어서는 안돼요. 우선 수치를 완전 제대로 측정하거나 증명할수도 없고, 아주 정교하게 설계된 테스트가 아닌 이상 정말 나의 노력이 수치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내가 비즈니스 임팩에 기여한 수치를 증명할 수 있다면 꼭 넣는 게 좋아요! 학교와 다르게 비즈니스 임팩이 아주아주 중요하니까요. 수치가 아니라면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라면 넣어주는 게 좋아요.

 

회사, 학업 외 경험도 같이 돌이켜보고 붙여봐요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온 발자취를 한번 더 돌아보면, 회사나 학업 외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있을거에요. 스스로 필요를 느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모임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나요? 이것도 흥미로운 개인을 만드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답니다.

  • 수업 조교(TA)로 참여한 경험
  • 블로그 경험
  • 컨퍼런스, 소모임 운영 경험

예를 들면, 마케팅 직군이라면 작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키워서 소소하게 운영해보면서 느낀 좌충우돌이 직군과 연결이 될 수 있어요. 혹은 학부 선후배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를 만들기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면, 이 사람은 나아가 일하는 시스템이나 문화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죠. 회사의 문화와도 연결이 되는 지점이에요.